
Intro
중간태 동사가 뭔지 이해하기 위해선 영어의 동사는 그 의미에 따라 달리 분류될 수 있다는 걸 아시는 게 중요한데요, 저는 영어 동사를 크게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 설명 드릴게요.
동사 그룹 1
먼저 pull이란 동사를 볼까요? 이 동사의 의미를 온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당기는 사람(주어)가 필요하고, 당길 물건 (목적어)도 필요해요.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pull을 표현할 수 없죠.
(1) I pulled the chair. 나는 의자를 당겼다.
Give라는 동사도 볼까요? Give가 표현되려면 일단 주는 사람 (주어)가 필요하고, 받을 사람도 필요하고 (간접 목적어), 줄 물건 (직접 목적어)도 필요해요.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give를 표현할 수가 없어요.
(2) I gave him a gift. 나는 그에게 선물을 줬다.
Pull과 give처럼 어떤 동사들은 주어만 있으면 안되고, 꼭 목적어가 필요해요. 목적어가 하나든 둘이든요. 보통 우리는 이런 동사를 타동사라고 불러요.
동사 그룹2
이번엔 두번째 그룹의 동사들을 볼까요? 동사 laugh를 볼게요. 웃다라는 의미의 이 동사는 웃는 행위를 할 사람만 있으면 돼요.
(3) I laughed. 나는 웃었다.
그러니까 laugh는 주어만 있으면 되는 동사죠. 또 다른 동사, fall를 볼까요? 이 동사도 fall이라는 행위를 겪는 대상 하나만 주어 자리에 오면 돼요.
(4) I fell. 나는 넘어졌다.
동사 Laugh와 fall 둘 다 주어 자리 하나만 채워지면 동사의 의미를 완전히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우리는 이런 동사들을 자동사라고 불러요.
동사 그룹3
마지막 동사 그룹의 단어인 Burst를 볼까요? 이 단어의 의미를 구현하려면 일단 burst, 터뜨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인 주어가 필요하고, 또 터뜨릴 대상인 목적어가 필요하겠죠? 문장 (5)처럼요.
(5) The kid burst the bubble. 그 아이가 비눗방울을 떠뜨렸다.
(6) The bubble burst. 비눗방울이 터졌다.
그런데 사실 이 burst란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서 항상 터뜨리는 행위를 할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누가 뭘 하지 않아도 비눗방울이 저절로 터지는 걸 우린 많이 봤으니까요. 그럴 때 우리는 (6)과 같은 문장을 만들죠.
문장 (5), (6)을 비교해 보면, (5)의 목적어인 the bubble이 (6)의 주어로 오면서 (5)에서 타동사였던 burst가 (6)에서는 목적어 자리가 빈 자동사가 됩니다. 다시 말해, 이 세번째 그룹의 동사들은 타동사로도, 자동사로도 쓰일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에겐 이 그룹의 동사들을 타동사로는 익숙하게 써도 이렇게 자동사로 사용하는 건 잘 못해요. 그리고 이 세번째 그룹의 동사를 자동사 문장으로 만들 때 우리는 그 문장을 “중간태” 문장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이렇게 타동사로도 자동사로도 쓰이는 동사들을 알아보고, 어떨 떄 이 동사들로 자동사 문장으로 만드는지도 배울거에요. 이런 문장을 잘 사용하면 원어민 같은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중간태
한국인은 왜 중간태 문장을 어려워할까?
(6)과 같은 문장은 왜 우리 같은 영어학습자들이 잘 사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보통 한국어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주어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을 하는 능동적인 대상, 주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한국어에선 주어가 bubble처럼 주체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행위의 영향을 받는 대상일 때는 우린 보통 (7)처럼 수동태로 만드니까요.
(7) The bubble was burst by the kid. 그 비눗방울이 아이에 의해 터뜨려 졌다.
그럼 (6)과 (7)의 차이는 뭘까요? 우리는 언제 어떤 문장을 만들면 될까요?
수동태와 중간태의 차이
(8) Jen started the project. 젠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9) The project was started by Jen.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젠에 의해서.
(10) The project started. 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우리는 보통 앞의 문장 (8)과 (9)는 같은 뜻이라고 배웠지만 사실, 이 두 문장은 같지 않아요. 쓰임이 다르거든요. 영어에서는 문장 제일 처음 오는 단어, 보통은 주어가 문장 가장 앞에 와요. 그게 문장의 주제이고, 문장 의미에 가장 강한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8)은 Jen에 관한 문장이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Jen이라는 게 포인트에요. 그래서 이 문장 뒤에도 글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그 글은 Jen에 대한 글 일 거예요. 예를 들면, Jen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혹은 프로젝트 시작한 거 외에 어떤 일을 했는지 등등이요. 그런데 비슷한 내용의 문장이라도 (9)는 project에 대한 것이라 이 뒤에 글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건 Jen이 아닌, project에 관한 글 일거 에요. 예를 들면, 그 project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이 올 수 있겠죠. 그럼 (10)은 (9)처럼 똑같이 project에 관한 글인데 이 둘은 어떻게 다르냐고요? (9) 같은 수동태 문장은 ‘행동을 한 누군가 있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10) 같은 중간태 문장은 그런 뉘앙스가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는 게 중요하지 그걸 누가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전혀 중요치 않은 거죠. 좀더 구체적으로 수동태 대신 중간태 문장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을 알려 드릴게요.
중간태 문장이 쓰이는 상황과 이유
(6) The bubble burst.
(10) The project started.
앞서 본 (6), (10)처럼 동사가 타동사로 쓰일 때의 목적어가 주어로 오는 중간태 문장은, 그 동사의 주체, 혹은 사건의 원인이 중요한 정보가 아닐 때 써요. 예를 들면 이럴 때요.
(11) The film began. 영화가 시작됐다.
사실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을 누가 시작했는지는 우리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정보이기 때문에 원어민들은 보통 (11)처럼 얘기해요.
(12) The film was begun.
만약 (12)처럼 수동태로 말한다면 영화시작의 원인이 된 누군가 존재한다는 불필요한 뉘앙스를 주기 때문에 이 문장은 어색해지는 거죠. 이렇게 중간태 문장은 사건의 원인이나 주체가 문장에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문장 형태가 글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해요. 예를 들어,
(13) The curtain opened and .... 커텐이 열리고...
(14) A man opened the curtain, 한 사람이 커텐을 치고...
(13)이 (14) 보다 주는 정보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쉽습니다. 그리고 문장 주어의 상태변화가 제 3자의 개입 없이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일 때도 이런 형태의 문장을 써요. 예를 들어, 앞에서 보신 (6)처럼 비눗방울이 터지는 일은 누가 개입하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죠.
(15) In the spring, the snow melted. 봄에 눈이 녹았다.
(16) In the spring, the snow was melted.
봄에 눈이 녹는 것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15)처럼 중간태로 쓰이고 (16)처럼 수동태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의 상태변화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꼽을 수 있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 일 때도 이런 식의 문장을 써요.
(17) Wages were increased. 월급이 인상됐다.
(18) Wages were increased.
예를 들어 월급이 인상됐다는 문장은 (17)처럼 중간태로 쓸 수도, (18)처럼 수동태로 쓸 수도 있지만 두 문장의 뉘앙스는 많이 달라요. (18)처럼 수동태 형태로 썼을 때는 누군가 월급을 인상했다는 뜻이지만 (17)처럼 말하면 급료가 오른 이유는 정확한 한 가지가 아니라는 뉘앙스를 줘요. 사실 급료가 오르는 건 시장의 변동, 인플레이션 등 뭔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월급이 인상된 사실만을 얘기하고자 할 때 (17)처럼 중간태 문장으로 말합니다.
어떤 동사들이 중간태 문장을 만들까?
사실 어떤 동사들이 자동사로도 타동사로도 쓰이는지 일일이 외우는 거 보다, 어떤 문맥에서 우리가 타동사만로 알고 있는 동사가 자동사로도 쓰이는 지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문장의 주어와 동사의 의미관계를 잘 파악하는 게 핵심인데요, 문장의 동사가 주어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거나, 주어의 속성을 보여준다면 그 동사는 자동사로 쓰일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동사 build를 예로 들어볼게요.
(19) The house was built in 1990.
(20) Tension build around Jerusalem shrine after Syria rockets. (2023년 4월 뉴스 헤드라인) 예루살램 성소 주변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쌓였다, 시리아가 로켓을 쏘은 후로.
(19)처럼 주어가 house일 때는 동사 build는 수동태로만 쓰여요. 집은 스스로 지어지지 않고 집을 짓는 누군가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같은 동사라도 (20)처럼 주어가 tension이 되면 달라져요. 보통 긴장감이란 건 여러 요인으로 인해 생겨나거나 시간을 두고 강화될 수 있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이렇게 자동사로 쓰일 수 있는거죠. 그렇기 떄문에 아래 문장들도 가능합니다.
(21) Foreign cars sell well. 수입차는 잘 팔린다.
(22) This pen writes well. 이 펜은 잘 써진다.
(23) Bestsellers read easily. 베스트셀러는 쉽게 읽힌다.
수입차가 잘 팔리는 건 파는 이가 누구냐에 달려있지 않고, 외제차라는 속성 때문에 잘 팔리고, 펜이 잘 써지는 건 누가 펜을 쓰느냐에 달려있지 않고, 그 펜의 속성 때문에 잘 써지고, 베스트 셀러가 잘 읽히는 건 누가 읽느냐에 달려있지 않고, 베스트셀러인 그 책의 속성 때문에 잘 읽힌다는 의미니까요.
Outro
오늘 배운 중간태는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잘 익히고 쓰면 원어민처럼 간결하고 자연스런 문장을 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중간태로 잘 쓰이는 동사 리스트도 걸어 놨으니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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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Jo, R. (2018). Individual verb differences in Korean learners’ use of English non-alternating unaccusatives. 외국어교육연구, 23, 43-64.
Pae, H. K., Schanding, B., Kwon, Y. J., & Lee, Y. W. (2014). Animacy effect and language specificity: Judgment of unaccusative verbs by Korean learn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Journal of psycholinguistic research, 43, 187-207.
Wang1&2, C. (2020). On English Inanimate Subject Sentences from the Perspective of Chinese Language. International Journal of English Linguistics, 10(5).
YANG, H. (1994). Syntax and semantics of ergative and middle constructions. Language research, 30(1), 75-97.
https://www.perfect-english-grammar.com/ergative-unaccusative-verb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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