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영어로 말해 보면 누구나 느끼죠. 내 말이 막히는 부분은 항상 동사 부분이라는 걸요. 주어는 언제나 잘 나오고, 마음 급하면 동사 없이 목적어도 튀어나오니까요.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막상 알고 보면, 나한테 필요했던 동사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단어였다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자주 쓰이는1000단어만 알면 일상생활 언어의 80%는 알아들을 수 있고, 3000 단어면 일상 언어의 95% 가 이해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Hazenberg and Hulstijn, 1996). 이때까지 우리가 영어공부에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이면 1000단어 정도는 우스워 보이고, 3000단어도 거뜬해 보이는데 뭐가 문제길래 왜 아는 동사도 입으로 나오지 않는 걸까요? 원어민과 우리들의 말하기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언어심리학자들의 말하기 연구
많은 언어심리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방대한 언어데이터를 수집해 사람들이 어떤 인지 과정을 거쳐서 말을 하게 되는지 많은 연구를 해왔는데요, 이 연구 결과에서 제가 흥미롭게 여겨 본 부분은 바로 이거 에요: 영어 원어민들이 어떤 개념을 떠올리고 그 개념에 알맞은 동사를 떠올릴 땐, 이미 그 동사가 만드는 문장구조도 같이 떠오른다. 다시 말해, 원어민들에게 동사는 그냥 단어가 아니라 여러 대상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문장의 틀이에요. 한국인 영어학습자인 우리가 영어동사를 익히고 이해하는 방법과는 많이 다르죠. 그러니 원어민처럼 동사를 사용하려면 좀 더 원어민의 방식으로 영어의 동사를 바라보고 익혀야 겠죠? 제가 학생들과 항상 했던 동사 익히기 연습 알려드릴 테니 꼭 직접 해보세요.
말하기 능력을 올리는 연습법
아래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동사100개 리스트와 문장의 구조를 짤 수 있는 동사의 의미역할이 (someone, something, how, to do something, doing something, somewhere, that절) 적힌 워크시트 링크를 클릭해 프린트하신 다음 선대로 잘라서 카드로 만드세요. 그리곤 단어 하나 하나씩 가지고 문장 구조 짜기 연습을 하는 거에요.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카드를 이용하는 건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는 것과는 다르니 꼭 실천해 보세요.

동사 put
그럼 동사 put으로 같이 연습해볼까요 (그림2 참조) ? 동사 put이 문법적으로 온전한 문장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요소를 생각해 보는 거죠. 주어는 언제나 필요한데, 주어로 사람(someone)이 주로 쓰이죠. Put은 목적어도 꼭 필요한가요? 네, 꼭 필요해요. 목적어 자리엔 보통 사물(something)이 오죠. 게다가 그 사물이 놓이는 장소(somewhere)까지 와야 완벽한 문장이 됩니다. 그런데 목적어 자리에 사물(something) 대신 사람(someone)이 와서 “Somebody put somebody somewhere” 이런 문장도 가능할까요? 대답이 반사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이 부분이 여러분의 구멍인 거에요. 그 구멍의 크기만큼 동사 put에 대해 여러분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문장구조는 입으로 나올 수가 없는 거죠.
(1) The coach put the player on the bench. 그 코치는 그의 선수를 벤치에 뒀다.
(1) 같은 문장 가능합니다. 그럼 이번엔 주어자리에 무생물이 오는 “Something put someone somewhere”, 이런 구조는 어떨까요?.
(2) The incident put him into trouble. 그 사건이 그를 곤경에 뒀다.
(2)처럼 가능합니다. 그 사건이 그를 곤경에 처하게 했다는 뜻이죠. 그럼 put 다음에 목적어가 아닌 how, 즉 형용사가 와서 주어가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는 보어가 올 수 있을까요?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Put의 의미와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그 외에 목적어 자리에 to do something, doing something, that절이 오는 건 모두 가능하지 않아요. 혹시 이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영어마음의 문장 만들기, to부정사, 동명사 문장 만들기 영상 꼭 시청하시길 권합니다. 동사 go도 같이 생각해 볼까요?

동사 go
동사 go에는 주어로 사람 등 생물이 오는 건 누구나 다 잘 알아요. 그럼 이 동사 뒤에 어떤 대상이 목적어로 올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Go는 주어 하나만으로 완전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자동사에요. 대신 동사 바로 뒤에 보통 주어가 가는 장소 (somewhere)가 올 수 있죠.
(3) I go to work. 나는 직장으로 간다.
(3)처럼요. 그럼, go의 주어로 사물 같은 무생물(something)이 오는 건 가능할까요? 네 가능해요.
(4) The price of gold went up overnight. 금값이 위로 갔다 하룻밤새.
(4)처럼요. 금값이 뛰었단 표현이에요. 그럼 동사 go 다음에 how, 주어를 설명하는 형용사가 보어로 오는 건 가능할까요?
(5) His hair went grey. 그의 머리카락이 희색으로 갔다.
네, 가능해요. (5)은 머리카락 색이 회색으로 변화했다라는 표현이죠. 또 이미 언급한대로 동사 go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to부정사나 동명사, that절이 목적어로써 오지는 않죠. 동사 go에서도 여러분의 구멍 발견하셨나요?
동사 want
마지막으로 동사 want를 볼게요. 주어로는 보통 somebody가 와요. 그리고 주어 외에 목적어도 꼭 필요하죠. 목적어로는 something 무생물이 많이 와요: “Somebody want something.” 그럼 목적어 자리에 somebody가 들어갈 수는 있을까요? 네, 가능하죠.
(6) I want you. 난 널 원해.
그럼 무생물인 Something이 주어로 오는 경우는요? 사실 이런 경우는 시적인 표현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어요. 무언가를 원한다는 건 인지나 감정이 수반되는 동사이기 때문에 주어자리에는 그게 가능한 생물이 주어로 오죠. 그럼 형용사 등이 보어자리에 오거나 somewhere 등이 동사 바로 다음에 올 수 있나요?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to부정사형태로 어떤 행동 자체가 목적어 자리에 오는 건 가능해요.
(7) I want you to go. 나는 너가 가는 걸 원해.
물론 동명사나 that절은 목적어 자리에 오지 않지만요.
이렇게 동사의 구조를 짜보니 어떠세요?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럴 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문장 만들기 연습의 조력자

먼저, 그림3.처럼 Google에서 원하는 동사를 치고 그 뒤에 meaning이라고 덧붙여 온라인 사전의 예문을 보고 형태 파악을 하셔도 되고, 그림4.처럼 chatgpt나 copilot에 더 직접적인 두 개의 질문으로 원하는 걸 얻으실 수도 있어요: 1. Make sentences with 동사 in all possible structures. 2. Does 동사 normally take an inanimate subject?

첫번째 질문의 답으로 Ai는 특정 동사가 쓰이는 대부분의 문장구조와 그에 따른 예문을 보여줄 거에요. 하지만 이때 얻는 예문들은 보통 사람이 주어인 문장들이기 때문에 두번째 질문인 무생물 주어가 쓰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따로 해 보셔야만 특정 동사에 대해 훨씬 다양하고 현실적인 예문과 문장구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Outro
다 안다고 생각하는 쉬운 동사를 100개나 다시 파헤쳐 본다는 게 귀찮으실 수 있지만 이 100개 동사가 만드는 문장구조를 다 익히시고 나면 정말 영어 말하기에 새지평이 열리는 경험을 하실 거에요. 단언케 데, 느린 듯해도 가장 탄탄하면서도 빠르게 영어기반을 닦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오늘의 글이 여러분의 영어에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댓글, 구독으로 응원해 주세요.
'영어마음 강의 노트 및 활용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간태 문장 만들기: The snow melted? The snow was melted? (4) | 2025.04.04 |
---|---|
5형식 문장의 비밀 (2) | 2025.04.04 |
영어 어순, 형식 외우지 않고 문장 만들기 (2) | 2025.04.03 |
무생물 주어 문장 만들기 (6) | 2025.03.31 |
영어 발음과 듣기를 향상 하려면... (4) | 202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