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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우리는 보통 영어의 명사는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건 영어 원어민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아니에요. 아래 그림 1에서 보이듯, 두 종류의 명사 사이에는 보통 셀 수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셀 수 있고, 보통 셀 수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셀 수 있는 명사들도 있으니까요. 오늘 우리는 이 명사군들을 하나씩 살펴볼거에요. 가장 먼저 셀 수 없는 단수 명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봐요.
셀 수 없는 단수 명사 (butter, meat, bread, chocolate, water, air, soap 등)
셀 수 없는 명사가 가르키는 대상은 하나의 물질로 이뤄지고 정해진 크기나 모양이 없어요. 버터, 고기, 빵, 초콜릿, 물, 공기, 비누가 그렇듯이요. 정해진 모양과 크기가 없다는 건 그 대상을 임의로 어떻게 자르고 나눈다 해도 그 물질의 성질이나 기능이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 초콜릿, 비누 등은 우리 눈에 셀 수 있는 물체로 보이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원어민들이 이 대상들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는 지에요. 그 경험치가 이 명사들이 나타내는 대상의 정체성을 결정하니까요.
빵
식사시간에 영어 원어민들은 보통 빵을 잘라 나눠 먹곤 했어요. 그러니 일상적으로 많이 접하고 경험하는 빵은 그 모양이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던 거죠. ‘I had bread for breakfast.’라고 하면 아침에 빵을 먹었다는 의미는 전해지지만 상대방에게 그 빵에 대한 특정한 모양이나 크기에 대한 정보를 주진 않아요. 하지만 빵도 일정한 크기나 모양을 갖게 되면 셀 수 있게 되죠: a slice of bread, a baguette, a loaf of bread, a roll 혹은 a roll of bread.
비누
쓰면서 그 모양이 아무리 달라지고 크기가 달라져도 그 성질이나 기능은 변하지 않고 똑같은 비누이기 때문에 셀 수 없는 단수로 쓰여요. 그래도 우리가 가게에서 사는 비누처럼 일정한 크기와 모양을 갖게 되면 ‘a bar of soap’이라고 셀 수 있게 되고요.
커피, 차, 맥주
반면에 액체는 우리가 보기에도 자명하게 셀 수 없는 물질인 데도 경우에 따라서는 셀 수 있는 명사처럼 쓰이기도 해요. 왜냐면 우리가 만나는 일상의 커피나 차, 맥주는 모두 셀 수 있는 컵 등에 담겨 나오니까요. 문맥에 따라 a cup of coffee 대신 a coffee, a cup of tea 대신 a tea, a glass of beer 대신 a beer로 부를 수 있어요.
셀 수 없는 단수 명사 (rice, sand, wheat, flour, grass, salt, sugar등)
항상 셀 수 없는 단수 명사에는 쌀, 모래, 밀, 밀가루, 풀, 설탕, 소금처럼 입자가 있는 물질도 있어요.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는 입자가 있음에도 이 물질을 구성하는 개체는 엄청 작거나 가늘어서 쌀 한 톨, 모래 한 알, 풀 한 잎 등은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없고, 우리 삶에 별 영향을 주지도 않죠. 또 사람들은 이 대상들이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는 걸 보기보다 항상 셀 수 없이 많은 수가 한 데 모여 있는 모습으로 보기 때문에 이들은 셀 수 없는 명사로 쓰여요.
셀 수 없는 단수 집합 명사 (furniture, clothing, bedlinen, crockery, jewelry, cutlery 등)
이번에 볼 명사들은 셀 수 없는 단수 집합 명사이고, 가구, 의류, 도자기류, 등등이 여기에 포함돼요. 그런데 좀 의문이 들죠? 가구나 옷이나 도자기 등은 다 셀 수 있고, 개체 하나 하나 충분한 존재감이 있는데 왜 이 명사들은 셀 수 없는지요. 일단 furniture란 단어부터 살펴 볼까요?
Furniture
이 단어는 종류가 다른 가구들의 집합체를 가리켜요. 종류가 각기 다른 가구들의 합이라 정해진 구성도, 갯수도 없으니 셀 수가 없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가구 종류만 모여 있을 땐 이 집합을 furniture라고 하지 않아요. 그럼 각각의 가구 하나 하나는 뭐라고 할까요? ‘a piece of furniture’가 돼서 셀 수 있는 하나의 개체가 되는 거죠.
Clothing
모든 옷가지, 신발, 스카프, 모자 등 몸에 걸치고 치장할 수 있는 모든 걸 총칭해요. 역시 그 구성이나 갯수가 정해지지 않아 셀 수 없고요. 참고로 clothes는 보통 우리가 입는 옷만 의미하고 그 외 신발, 스카프, 모자 등은 포함되지 않아요.
이 외, 침구 세트인 bedlinen, 자기 세트인 crockery, 장신구 세트인 jewelry, 먹을 때 사용되는 수저 포크 등을 일컫는 cutlery 등도 이 명사 그룹에 포함이 됩니다. 이 명사 그룹이 지닌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여러 다른 물체들의 총합을 가리킨다는 것이고요. 가구는 집이나 사무실에서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게 하는 모든 기구들을 일컫고, clothing은 몸 치장을 돕는 모든 옷가지나 물품을 가리키니까요.
보통 셀 수 없지만 경우에 따라 셀 수 있게 되는 단수 명사 (hair, clover, straw, seed 등)
항상 셀 수 없는 명사군처럼 이 명사들도 하나의 개체가 작고 가늘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이 모여 있는 대상을 일컬어요. 하지만 이전에 봤던 언제나 셀 수 없는 명사군과는 다르게 가끔은 셀 수도 있는 이 명사군은 그 개체 하나 하나가 사람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경험이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Hair
머리카락 전체를 얘기할 땐 그 개체 수가 너무 많아 셀 수 없어요. 그래서 이럴 땐 단수로 쓰이면서 셀 수 없는 명사로 쓰여요. 그렇지만 살다 보면 음식에 빠진 머리카락이나 범죄현장에서 증거로 발견되는 머리카락 등, 그 한 가닥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그럴 땐 ‘a hair’로 셀 수 있는 명사가 됩니다.
Clover
토끼풀도 보통 셀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많은 수가 한 데 모여서 자라요. 그래서 셀 수 없는 단수 명사로 쓰이는 게 보통이고요. 하지만 클로버도 그 하나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죠? 이렇게요: She found a four-leaf clover and kept it for good luck. 그녀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아서 행운을 위해 간직했다. 이럴 땐 클로버도 셀 수 있는 명사로 쓰입니다.
셀 수도 있는 복수 집합 명사 (groceries, belongings, remains, leftovers 등)
이번엔 볼 집합명사는 이전에 봤던 집합명사와는 달라요. 이전의 집합 명사는 단수였지만 이번 명사들은 복수로 쓰이거든요. 그리고 이 집합명사들은 경우에 따라 셀 수 있기도 해요. 우리는 어떤 차이로 인해 이 두 집합명사군을 구분해서 사용할까요? Furniture 같은 집합 명사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여러 다른 물건들의 집합체인 반면 groceries 같은 집합 명사가 나타내는 사물들은 어떤 공통된 목적 없이 단지 한 공간을 공유하는 집합체라는 데서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한 공간을 공유하는 집합체라는 건 그 공간에서 벗어나면 더이상 그 집합체로 불리지 않는다는 의미죠. 예를 들어, 여러 식재료들이 장바구니에 있을 땐 groceries, 식료품이라고 하지만 그 물품들이 장바구니에서 나와서 냉장고나 찬장에 들어가면 더이상 groceries라고 불리지 않으니까요. 소지품인 belongings, 유해나 유물을 나타내는 remains, 음식이나 잔반을 나타내는 leftovers 등은 모두 같은 명사군에 속해 있어요. 같은 공간에 여럿이 모여 있을 때만 집합명사로 불리니 복수명사로 쓰이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네요.
보통 셀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셀 수 없는 명사 (apple, cabbage, chicken 등)
이번에 볼 명사군은 우리가 보통 셀 수 있는 명사로만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셀 수 없는 명사가 되기도 해요. 어떤 단어들이 언제 이렇게 되는지 살펴볼까요?
Apple
사과 같이 손에 쥘 만한 크기의 과일은 온전히 하나의 형태 그대로 집어 먹을 수 있어요. 셀 수 있는 명사라는 게 쉽게 이해 되죠. 하지만 우린 언제나 온전한 형태의 사과만 아니라 잘라 먹기도 해요. 온전한 사과의 형태는 사라져서 셀 수 없게 되지만 아무리 작게 잘라도 사과는 사과에요. 마치 버터나 초코렛, 비누처럼요. 그래서 이럴 땐 사과도 셀 수 없는 명사처럼 부정관사 없이 단수로만 쓰입니다. Add some apple to the salad. 사과 좀 셀러드에 넣어.
Chicken
1. I had a roast chicken for dinner.
2. I had roast chicken for dinner.
문장1의 ‘a roast chicken’이면 통닭 한 마리이고, 문장2의 ‘roast chicken’이면 여전히 닭이긴 하지만 잘라져서 온전한 한 마리의 형태를 잃은 상태 에요. 보통 혼자 한 마리를 다 먹는 게 아니면 ‘a chicken’이 아니라 chicken이 됩니다.
정리하면, 일반적으로 온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셀 수 있는 물체들도 그걸 사용하기 위해 자르고 나눠 그 형체를 잃게 하면 셀 수 없는 명사가 돼요. 보통 식재료에 이런 명사가 많죠.
언제나 셀 수 있는 명사 (chair, book, computer 등)
이 명사군의 사물을 임의로 자르고 나눈다면 그 대상들은 온전한 형태를 잃음과 동시에 더 이상 그 기능을 할 수 없어요. 비누, 초콜릿, 버터, 사과나 양배추는 어떻게 자르던 그 성질이나 기능을 잃지 않으니 이 명사군과는 구분이 됩니다.
OUTRO
오늘 우리는 언제나 셀 수 없는 형태의 명사부터 언제나 셀 수 있는 명사까지 여러가지 명사군을 살펴 봤어요. 이 글에서 여러분이 꼭 기억하실 건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물질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는지에 따라 그 대상들의 정체성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그럼 우리는 더 재밌는 내용으로 다음에 또 만나요.
참고문헌
Radden, G., & Dirven, R. (2007). Cognitive English grammar.
Wierzbicka, A. (1988). The semantics of gram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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