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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음 강의 노트 및 활용자료

정관사 THE 졸업하기

by 영어마음 2024. 7. 22.

*강의 정리 노트는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 

INTRO

정관사 THE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THE가 쓰이는 경우를 너무 여러 가지로 어렵게 설명해서 인데요, 오늘 이 글을 읽고 나시면 이 많은 설명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하실 수 있어요. 오늘의 글은 대부분 잘 알고 사용하시는 THE부터 시작해, 그 의미를 확장해 가며 여러분이 아무리 봐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던 THE까지 재밌고 명료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끝까지 잘 읽고 많이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서로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대상, 즉 내가 얘기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듣는 사람이 정확히 알고 있을때, 그 대상에 THE가 붙어요.

여러분들이 비교적 잘 알고 계시는 THE의 쓰임을 살펴 보고, 그 모든 쓰임이 어떻게 하나의 공통된 개념으로 묶어지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1) There’s a doctor in our little town. The doctor is Welsh. 앞에 한 번 언급한 다음에는 THE를 붙인다.

(2) The tiger is the biggest living cat species. 동식물의 종 앞에 THE를 붙인다. 

(3) The sun, the moon  유일한 존재에 THE를 붙인다. 

(4) The tallest student in my class is Sally. 최상급에 THE를 붙인다. 

 

문장 (1)의 앞부분에서 한 의사에 대한 소개를 이미 했기 때문에 듣는 이는 이미 그 의사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의사에 대해 두번째 언급했을 때는 THE가 붙어요. 문장 (2)의 호랑이는 특정 호랑이가 아닌 일반적인 호랑이를 지칭해요. 호랑이에 대한 지식은 어린이도 이미 가지고 있어요. 내 머리 속의 호랑이와 듣는 이 머리 속의 호랑이는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 앞에 정관사가 옵니다. 문장 (3)에서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해와 달에 정관사가 붙었어요. 하지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대상이라 정관사가 온 게 아니라, 유일한 대상이기에 내가 알고 있는 해와 달이 남들도 알고 있는 해와 달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관사가 붙은 거에요. 세상에 하나 밖에 없어도 나만 알고, 다른 이는 모르는 대상에는 정관사가 오지 않습니다. 문장 (4)의 경우, 그 교실에서 가장 큰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기 때문에 이 문장을 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샐리의 존재를 지목할 수 있어요. 따라서 위 네 개 문장은 모두 같은 이유로 정관사가 붙었어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대상에 정관사가 붙는다.'

 

듣는 이가 사전에 몰랐더라도 충분한 설명을 통해 말하는 이와 공유하게 된 정보THE가 붙어요.

(5) The example underneath it here shows...

(6) If you are going into the bedroom, would you mind brining me the bag of potato chips that I left on the bed?

 

문장 (5), (6)은 위의 문장들 과는 조금 달라요. The example, the bag of potato chips, 모두 '듣는 사람은 처음 듣는 대상'이지만 the가 붙었으니까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공유하는 정보가 아닌데도 정관사가 붙는 이유는 문장 속 example과 bag of potato chips 뒤에서 찾을 수 있어요. 그 뒤에 이 대상들에 대해 듣는 이가 정확히 알 수 있는 충분한 설명이 나오니까요. 충분한 설명이란 이런 거예요. 문장 (6)에서 내가 말한 이가 얘기한 대로 침대로 갔지만 감자칩 봉지가 2개가 놓였 있다면, 말한 이가 어떤 감자칩 봉지를 얘기했는지 내가 알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침대 위의 감자칩 봉지라는 정보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the bag of potato chips’라고 할 수 없어요. 대신 ‘one of the potato chips’ 혹은 ‘any bag of potato chips’라고 해야겠죠. 다시 말해, '듣는 이 입장에서 말하는 이의 머리 속 대상을 정확히 그릴 수 있을만큼 충분한 정보가 오는 경우, 그 대상에 정관사가 붙어요.'

 

듣는 이가 사회문화적 지식을 기반으로 말하는 이가 얘기하는 대상을 알 수 있을 때도 그 대상 앞에 THE를 씁니다.

(7) John was murdered yesterday. The knife lay nearby.

(8) I went for a walk. The park was beautiful.

 

문장 (7)에서 knife 앞에 the가 붙었지만 우리는 이 특정한 칼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고, 이 칼이 어떤 칼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이 살해당했다는 앞의 문장을 듣고 난 후 the knife를 보셨을 땐 이 칼은 살해에 관련된 칼이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셨을 거예요.왜냐면 칼이 이런 범죄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는 지식이니까요. 그러니까 굳이 ‘the knife that was used in the crime (범죄에 사용된 칼)’이라는 설명 없이도 knife 앞에 the를 붙이면 그것만으로도 어떤 칼인지 설명이 되는 거죠. 같은 맥락으로 the knife 대신 the gun이 나와도 문맥상 아무 무리가 없어요. 그렇다면, the knife대신에 the orange도 올 수 있을까요? 이건 가능하지 않아요. 왜냐면 살해현장과 오렌지는 보통 아무런 상관이 없어서 맥락적으로 이 오렌지가 어떤 오렌지인지 듣는 사람이 전혀 알 수 없거든요. 그럼 이번엔 the knife 대신 a knife가 오면 어떻게 될까요? 앞의 문장에서 말한 살인현장과 아무런 상관없고,듣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칼이 새롭게  대화에 등장했다는 의미가 돼요.

문장 (8)도 비슷합니다. 산책과 공원은 맥락적으로 연결이 잘 돼요. 그래서 the park를 들었을 때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이 산책한 곳이 공원이구나' 하고  유추 가능한 거죠. ‘the park where I was walking (내가 산책하고 있던 공원)’이라고 구구절절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이 park 앞에 the만 붙이면 그 의미가 전달 됩니다. The park 대신 the beach가 와도 문맥상 무리가 없지만, 이 문맥에서 the girl이 오는 건 안 돼요. 그 이유는 이제 아시겠죠? 보통 산책과 소녀는 연결고리가 없어서 듣는 사람이 이 소녀가 누군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이번에도 the park대신 a park이 오면 어떻게 될까요? , 맞아요. 내 산책과 전혀 상관없는 새로운 공원이 대화에 등장한 거예요. 이렇듯 '듣는 이가 문화 사회적 지식을 기반으로 말하는 이가 얘기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 그 대상 앞에 정관사를 붙여요.'

 

말하는 이가 이야기하는 대상을 듣는 이가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THE쓰지 않아요.

(9) I cant take my car tonight. The tire is flat.

The tire이라고 했으니 이 타이어는 앞문장에 나온 차에 달린 타이어 맞지만, 이 문장은 틀린 문장이 됩니다. THE를 쓸 때는 말하는 사람 머리 속의 대상을 듣는 사람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차에는 바퀴가 4개 달렸잖아요. 위의 문장만으로는 말하는 사람이 얘기하는 바람 빠진 타이어가 그 4개중 어떤 건지 듣는 사람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건 틀린 문장이 되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얘기해야 하냐구요? 일단 ‘The tires are flat.’은 맞아요. 듣는 사람은 바퀴 4개 모두 바람이 빠졌구나 생각할 거예요. 아니면 ‘one of the tires is flat.’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 차의 바퀴 중 하나라는 표현이니까요. 혹은 어느 바퀴인지 특정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정보를 줄 때 the를 사용할 수 있어요. ‘The left front tire’, 왼쪽 앞바퀴처럼요.

 

대화의 맥락과 의도에 따라, 특정 대상 그 자체가 아닌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대상THE가 붙을 수 있어요.

(똑같은 창문 세 걔가 나 있는 방 안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10) It’s hot in here. Could you please open the window?

 

문장 (10)의 the window는 정관사가 붙었으니 방안의 창문을 얘기하는 게 맞지만 이만큼의 정보로는 아내가 얘기하는 창문은 세 개 중 어떤 건지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이번에는 문장 (10)이 맞는 문장이에요. 왜냐면 이 경우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방안의 창문을 얘기하는 건 맞지만, 이 셋 중 어떤 창문을 열어야 하는지 딱히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방 안의 창문 중 어떤 걸 열든 방안이 시원해지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때의 the window는 어떤 특정 창문을 가리키기보다는 방을 시원하게 할 창문이란 뜻이 돼요. 다시 말해, 정관사는 어떨 때 무조건 붙고, 어떨 때 무조건 붙지 않는 게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대화의 맥락에 따라, 특정 대상 그 자체가 아닌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대상에도 붙을 수 있어요. 

 

THE의 관용적 표현

(11) To get to Dr. Smiths office, I suggest taking the stairs. / the train. / the bus.

(12) To get to Dr. Smith’s office, I suggest taking a car. / a taxi. / a bike.

 

모두 운송수단이지만 문장 (11)은 모두 the가 붙었고, 문장 (12)는 모두 부정관사 a가 붙었어요. 그 차이는 바로 the가 붙은 운송수단은 항상 정해진 루트를 다니다는 데 있어요. 그래서 내가 the bus라고 하면 그건 특정한 차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라 특정한 루트를 통해 특정한 목적지를 가는 버스를 말한다는 걸 듣는 이도 아는 거죠. 이렇게 계단, 버스, 기차 모두 정해진 루트로 정해진 목적지를 갑니다. 반면에 차, 자전거, 택시는 정해진 루트를 가지 않아요. 그래서 말하는 사람이 얘기하는 자동차, 자전거, 택시가 어떤 건지는 특정 대상을 내 눈앞에 보여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일반적인 차를 말할 땐 the car가 아닌 a car라고 합니다. Bike taxi도 마찬가지고요.

 

(13) Mary went to the hospital. / the store. / the bank. / the park.

 

또, 문장 (13)처럼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메리가 병원에 갔어.’라고 말하면, 이 말은 메리가 어떤 특정한 병원 건물에 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아파서 치료를 받았다는 뜻이에요. 듣는 사람도 그런 뜻이란 걸 알고요. 병원 뿐 아니라 가게를 갔다는 건 그곳에서 물건을 샀다란 뜻이고, 은행을 갔다는 건 은행 업무를 봤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hospital, store, bank, parkthe가 붙는 이유는 특정 건물을 지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곳을 가리키기 위해서. 그래서 만약 Mary가 병원에 간 이유가 치료 목적이 아니라 춤을 추러 간 거라면, ‘Mary went to the hospital to dance.’라고 하지 않고, ‘Mary went to a hospital to dance.’라고 합니다.

 

오늘 배운 모든 THE의 쓰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말하는 이가 이야기하는 대상을 의도와 맥락에 맞게 듣는 이가 정확히 알아차릴 수 있는 경우, 그 대상 앞에 THE를 붙인다."

 

참고문헌

Abbott, B. (1999, November). Support for a unique theory of definiteness. In Semantics and linguistic theory (Vol. 9, pp. 1-15).

Abbott, B. (2000). Definiteness and identification in English. Pragmatics in, 1-15.

Birner, B., & Ward, G. (1994, October). Uniqueness, familiarity, and the definite article in English. In Annual Meeting of the Berkeley Linguistics Society (Vol. 20, No. 1, pp. 93-102).

Carlson, G., & Sussman, R. (2005). Seemingly indefinite definites. Linguistic evidence: Empirical, theoretical, and computational perspectives, 85, 71-85.

Field, J. (2003). Psycholinguistics: A resource book for students. Psychology press.

Radden, G., & Dirven, R. (2007). Cognitive english grammar.

Roberts, C. (2003). Uniqueness in definite noun phrases. Linguistics and philosophy, 26, 287-350.

th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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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영어마음' (http://www.youtube.com/@english_mind)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 보세요. 더욱 많은 내용을 쉽고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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