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미래 시제: will, be going to, will be, do, be doing, will have done

이제 드디어 미래를 이야기해 볼까요?

Be going to

어떤 미래 사건은 현재의 상황과 깊이 관련돼 있어요. 현재상황으로 예측해보는 미래이니까요. 현시점에 실행계획이 있고, 실행할 의지가 있는 일들은 미래에 일어날 확률이 커요. 또 어떤 일들은 이미 진행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미래에 일어날 일이 눈에 보여요. 우리는 이렇게 현재와 연장선 상에 있는 미래를 말할 때 be going to를 사용합니다.
Be going to는 원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모습을 나타내요. 목적지를 간다는 건 그곳에 도달할 의도를 가진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표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도를 가지고 미래를 향하는 모습으로 그 의미가 확장됐어요. 의도를 가지고 미래로 향한다는 건 예상치 못하게 우연히 일어난 미래가 아닌 계획 하에 일어나는 미래를 얘기합니다. 이 표현은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일어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해요. 어떤 일이 이미 진행 중일 땐 당연히 일어날 수순으로 미래가 펼쳐지니까요. 이때의 미래도 예상치 못한 미래는 아니에요. 관련 예문을 볼까요?
 
(1) I’m going to visit my grandparents this weekend. 이번 주말에 할머니댁에 가기로 이미 정했다.
(2) She’s going to study medicine after she graduates from high school.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할 거야.

(1)처럼 할머니집에 가는 건 이미 계획한 일이기 때문에 be going to가 어울려요. (2)처럼 의대 진학에 대해 be going to를 사용했다면 그건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나의 의도와 계획하에 실제적인 가능성을 내포한 미래인 거죠.

(3) (임산부가) I’m going to be a mom soon.
(4) (구름 낀 하늘을 보며) It’s going to rain later today.
 
(3)처럼 말한다면, 말하는 이는 이미 임신을 한 상태여서 엄마가 된다는 건 막연한 기대가 아닌 당연한 수순의 미래라는 뜻이에요. (4)같은 문장은 하늘에 이미 먹구름이 뒤덮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비가 올 것 같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죠.
 

Will

그런데 미래란 이렇게 현재의 관점에서 앞을 내다보는 시간만을 말하지는 않아요. 현재와 전혀 상관없는 채로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인 미래도 있어요.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나의 의지만을 투영한 미래죠. 이렇게 현재상황에 기반을 두지 않은 미래는 will로 표현해요.
Be going to와 will의 차이는 예문으로 보여 드릴게요.
 
(5) (어린아이가) I will be a mom someday. 나는 엄마가 될거야.
(6) (점성술사가) You will meet someone who will change your life.

(3)의 경우와는 달리, (5) 같은 표현은 임신한 여성이 아닌, 어린 여자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이에요. 현 상황만을 보고 정말 꼬마 아이가 엄마가 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다만 그 어린이의 미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문장이에요. 이런 종류의 미래는 (6) 같이 점술사가 말하는 미래와 유사해요. 점술사는 현재상황을 보며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현 시점에 나는 솔로이고, 주변에 썸타는 사람이 없다 해도 점술사는 나에게 운명의 상대를 만날 거라는 현실적 근거 없는 미래를 얘기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래는 be going to나 will 외에 좀 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기도 해요.
 

Will vs. will be

(7) What are you doing tomorrow? 너 내일 뭐해?
(8) I will watch the soccer game. 혹은 (9) I will be watching the soccer game. 나는 내일 축구 경기 볼거야.
 
(8)과 (9), 이 두 문장의 뉘앙스 차이는 뭘까요? (8)은 직접적이게 나의 의지를 표현하는거죠. 그런데 (9)는 말 그대로 보고 있는 행위 중에 있을 것이다란 의미에요. 이미 행위를 시작했으니 정해진 수순을 따르고 있을 것이란 뉘앙스가 크기 때문에 내가 축구를 볼거라는 의지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죠. 다시 말해, will watch보다는 will be watching이 자신의 의지를 좀 더 에둘러 표현할 수 있고, 때문에 더 공손하게 들려요. 다음 문장도 비교해 볼까요?
 
(9) Don’t worry. We’ll handle all your problems tomorrow. 걱정마, 내일 우리가 네 문제를 다 처리 할거야.
(10) Don’t worry. We’ll be handling all your problems tomorrow. 걱정마. 내일 우리가 네 문제를 다 처리하고 있을거야.
 
(9)의will handle은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담긴 약속으로 들려요. 반면에 (10)의 will be handling은 이미 정해진 수순인 듯 내일이 되면 이미 문제를 다루고 있을 것이란 뉘앙스로 들려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10)이 더 믿음직스럽게 들릴 수 있죠.
 

현재시제

(11) The train leaves at 6pm. 기차는 오후 여섯 시에 떠난다.
(12) The entrance exams start on Septempber1.  입학 시험은 9월1일에 시작한다.
(13) Chelsea play Manchester United next Saturday.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와 시합한다, 다음 토요일에.
 
(11)-(13) 모두 현재시제를 사용해 미래를 얘기해요. 이 문장들의 공통점은 기차시간, 경기시간 등 이미 예정돼 있고,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공식적인 스케줄이라는 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시제가 미래를 나타낼 땐 사건이 일어나는 정확한 시간이 꼭 같이 나와요.
 

현재진행

(14) We are getting married this spring. 우리는 이번 봄에 결혼할거야.
(15) We are going to Paris this fall. 이번 가을에 파리에 갈거야.
 
이 두 문장의 공통점 보이세요? 모두 this spring, this fall 이번 봄, 이번 가을처럼 멀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는 미래에 진행형이 쓰였어요. 멀지 않은 미래 일어날 사건이기 때문에 (14)나 (15)를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 그 일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고, 실제 행해질 기정사실일 때가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16) 같은 표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16) We’re going to Paris in ten years’ time.
 
10년의 세월은 미래를 확신하기에 어려운 시간이니까요.
 

미래완료

(17) I’ll have finished my paper by tomorrow. 내일이면 내 논문은 끝나 있을거야. 
 
미래완료로 쓰인 문장 (17)은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이 문장을 이미지로 옮겨 놓은 그림1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그림1

 
그림1에서 보이듯, 지금 말을 하는 나의 관점은 내일이라는 미래에 가 있어요. 그 미래에서, 말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인 현재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 거죠.  기준이 되는 미래(즉, tomorrow)와 현재 사이 어느 시점에 논문쓰기가 끝나 있을 거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17)처럼  미래완료를 씁니다. 미래 어느 시점에 어떤 행동이 완료돼 있다는 뜻에서 이를 미래완료라고 불러요.
 

Outro

오늘 드디어 미래시제까지 세 번에 걸친 영어시제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데요, 영어의 시제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틀과 이질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글을 읽을 땐 알 것 같아도 막상 시제에 맞는 표현으로 말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거에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시제 시리즈 여러 번 다시 읽고 보시고, 영어를 듣거나 읽을 때도 내용뿐 아니라 시제에 관심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글은 한국인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단순시제와 현재완료의 의미 차이와 각 시제가 사용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이 두 시제의 차이가 왜 어려운지, 한국어에선 두 시제 차이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지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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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Radden, G., & Dirven, R. (2007). Cognitive english gram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