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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음 강의 노트 및 활용자료

자동사? 타동사? 수동태? 능동태?

by 영어마음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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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이 글 시작에 앞서 다음 문장들을 읽고 어떤 표현이 옳은 지 한 번 생각해 볼까요?
 
(1) I fell/was fallen to the ground. 나는 바닥으로 넘어졌다.
(2) The leaf fell/was fallen to the ground. 나뭇잎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3) Jennifer has disappeared/has been disappeared. 제니퍼는 사라졌다.
(4) Their car has disappeared/has been disappeared. 그 차는 사라졌다.
(5) Danielle specializes in linguistics/is specialized in linguistics. 데니엘은 언어학 전공이다.
(6) This restaurant specializes in seafood/is specialized in seafood. 그 음식점은 해산물 전문이다.
 
각 문장은 능동태가 맞을까요, 수동태가 맞을까요? 또 홀수 문장은 모두 생물이 주어이고, 짝수 문장은 무생물이 주어인데, 주어에 따라 능동태와 수동태의 여부가 달라질까요? 지금은 헷갈리셔도 이 글을 다 읽고 나시면 이 물음의 답이 명확해 질겁니다.
 

동사 그룹 나누기

예전에 “중간태 문장 만들기”란 제목의 글에서 동사를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 글을 시작해 볼게요.
 

동사 그룹 1

먼저 pull이란 동사를 볼까요? 이 동사의 의미를 온전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당기는 사람(주어)가 필요하고, 당길 물건 (목적어)도 필요해요.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pull을 표현할 수 없죠.
 
(7) I pulled the chair. 나는 의자를 당겼다.
 
Give라는 동사도 볼까요? Give가 표현되려면 일단 주는 사람 (주어)가 필요하고, 받을 사람도 필요하고 (간접 목적어), 줄 물건 (직접 목적어)도 필요해요.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give를 표현할 수가 없어요.
 
(8) I gave him a gift. 나는 그에게 선물을 줬다.
 
Pull과 give처럼 어떤 동사들은 주어만 있으면 안되고, 꼭 목적어가 필요해요. 목적어가 하나든 둘이든요. 보통 우리는 이런 동사를 타동사라고 불러요.
 

동사 그룹 3

이 그룹의 동사는 중간테 문장 만들기 글에서 자세히 다룬 동사군이에요. Burst는 아까 보신 타동사처럼 터뜨리는 행위를 하는 주어와 떠뜨리는 행위를 받는 목적어가 필요해요.
 
(9) The kid burst the bubble.
 
그런데 이 그룹이 일반 타동사와 다른 점은 이 동사들이 자동사로도 쓰일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비눗방울은 터뜨리는 행위를 하는 대상 없이도 저절로 터지기도 하니까요. 그럴 땐 이렇게 표현합니다.
 
(10) The bubble burst.
 
문장 (10)의 burst는 (9)의 목적어인 the bubble을 주어로 취하고 목적어는 없이 자동사가 됩니다.
 

동사 그룹2

오늘 우리가 살펴볼 동사 그룹은 바로 laugh나 fall과 같은 동사가 있는 그룹이에요.
 
(11) I laughed.
(12) I fell.
 
동사 laugh는 그 행동을 행할 주어 하나만 있으면 되고, 동사 fall은 넘어지는 걸 경험할 대상 하나만 주어자리에 오면 동사의 의미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동사들은 항상 목적어 없이 주어 자리만 채워진 자동사로만 쓰입니다. 그럼 우리 이 두 동사를 좀 더 자세히 볼까요?
 

동사 laugh와 동사 fall

먼저, 문장 (11)과 (12)의 큰 특징은 목적어가 필요 없는 자동사가 오기 때문에 이 문장들을 수동태로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에요! 수동태는 행위를 하는 대상, 그 행위를 받는 대상 두 자리가 다 있어야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 두 문장에는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어요. (11)에서 주어인 I는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웃는 행위를 능동적으로 했어요. 반면에 (12)의 I는 의지를 가지고 fall이란 행동을 한 게 아니라 그 행위를 수동적으로 경험했어요. 그러니까 (12)에서는 마치 주어가 목적어 같은 역할이나 의미를 갖는거죠. 그럼 laugh처럼 행위를 하는 능동적인 대상이 주어로 오는 자동사들과 fall처럼 주어가 마치 목적어 같이 행위를 받는 대상인 동사들은 어떤 동사들이 있을까요?
 

  • Laugh 같은 동사: dance, walk, run, swim, talk, jump, specialize 전문화하다 등
  • Fall 같은 동사: appear, 나타나다 disappear 사라지다, die 죽다, exist 존재하다, suffer 고통받다, evolve 진화하다, result 초래하다 occur, 발생하다 happen 어떤 일이 일어나다 등

 
그런데 위처럼 굳이 자동사를 이렇게 두 개의 그룹으로 세분화하는 이유는 뭘 까요? 사실 한국인 영어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영어 실수 중 하나가 위의 자동사들을 수동태의 형태로 많이 쓴다는 건데요, 이런 실수들은 대부분 이 두번째 자동사 그룹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주어가 목적어 같은 역할을 해서 문장 의미가 마치 수동태처럼 느껴지니까요. 실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대학생들이 작문한 글을 분석한 믾은 논문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작문 실수가 바로 이렇게 자동사를 수동태 형태로 쓰는 데 있었어요. 더욱 재밌는 건 영어 수준이 높은 학생들일 수록 이런 실수가 더 두드러 진다는 사실이었구요. 그럼 어떤 동사들이 주로 수동태로 잘못 쓰이는지, 실수 빈도가 유난히 높은 동사들이 뭔 지 알아볼까요?
 

  • 수동태로 잘 못 쓰이는 동사: disappear, occur, specialize, appear, exist, result, happen, arise, fall.

 
꼭 알아두세요. 위의 동사들은 절대 수동태로 쓰이지 않아요. 주어로 사물이 와도 절대 수동태로 쓰이지 않습니다.
 

Outro

그럼 글 마무리 전에 이런 동사들이 쓰인 문장들을 다시 보면서 올바른 문장 형태를 눈으로 다시 한 번 익혀볼까요?
 
The leaf fell to the ground.
Their car has disappeared.
The accident happened.
Danielle specializes in linguistics.
The theory has evolved.
I suffered from a cold.
The storm appeared suddenly.
She believes that ghosts exist.
The injuries resulted from the acc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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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Jo, R. (2018). Individual verb differences in Korean learners’ use of English non-alternating unaccusatives. 외국어교육연구, 23, 43-64.
Pae, H. K., Schanding, B., Kwon, Y. J., & Lee, Y. W. (2014). Animacy effect and language specificity: Judgment of unaccusative verbs by Korean learners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Journal of psycholinguistic research, 43, 187-207.
Wang1&2, C. (2020). On English Inanimate Subject Sentences from the Perspective of Chinese Language. International Journal of English Linguistics,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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