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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음 강의 노트 및 활용자료

영어 실력 향상하는 방법: 인풋과 아웃풋

by 영어마음 202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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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영어 인풋을 많이 늘리면 영어 능력 향상에 많이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떤 인풋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도움이 되는지, 인풋이 많이 들어오면 정말 아웃풋도 자연스럽게 나오는지 궁금하시죠? 제 박사학위 전공이 제2언어습득이니만큼 학계에 잘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쉽게 말씀드릴 게요.

 

좋은 영어 input이란?

먼저, 영어 인풋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인풋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죠. 읽기와 듣기. 요즘은 컨텐츠가 넘쳐나고 미디어가 다양해서 그만큼 양질의 영어 인풋을 찾기는 예전에 비해 정말 쉬워졌어요. 하지만 영어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레벨과 목적에 맞는 인풋을 찾는 거에요.

레벨에 맞는 input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를 하루 종일 듣고 있는다고 영어가 늘지는 않아요. 언어라는 건 상징과 의미가 결합된 형태인데 영어를 정말 많이 들어서 그 소리 상징이 드디어 말의 형태로 들리게 된다 해도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으면 언어로써 학습되지 않아요. 그러니 듣기만 해서 이해하기에 어려운 내용이라면 의미를 유추하기 쉬운 영상이 더 적절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거나 문장구조가 너무 복잡해 의미 전달이 안된다면 그런 글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 인풋은 내게 지식으로 쌓이지 않아요. 그렇지만 너무 어려운 레벨의 인풋이 도움되지 않는다고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듣기와 읽기만 한다면 이때에도 더 이상 학습은 일어날 수 없겠죠.

그래서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영어교육 현장에서 정말 많이 회자되는 표현이 Krashen의 그 유명한 comprehensible input (이해 가능한 입력)이에요. Krashen의 입력가설 (Input Hypothesis)에 따르면, 효과적인 언어학습에 필수요소인 comprehensible input이란 학습자에게 의미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면서도 사용된 언어의 레벨은 학습자의 현재 레벨보다 약간 높은 언어 인풋을 말해요. Krashen comprehensible input i+1으로 표현했는데요, 이때 i는 학습자의 현재 언어 레벨을 뜻하고, +1은 학습자가 습득할 그 다음 단계의 언어레벨을 뜻합니다. 아주 일리 있는 얘기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 있어요. 도대체 +2도 아니고 +3도 아닌 +1정도의 언어 레벨이란 학습자의 현재 레벨에 비춰 어느 정도의 난이도를 얘기하는지, 그 난이도는 어떻게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엔 입력가설이 나온 이후 그 누구도, Krashen조차도 확실히 얘기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몇 달 전 정말 유명한 뇌신경학자인 Andrew Huberman 박사의 팟케스트를 듣다 그 i+1에 대한 한 가지 실마리를 찾게 됐어요. 최근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가장 이상적인 배움의 조건은 학습할 내용 중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알지 못하는 내용의 비율이 각 7:3일 때 만들어 진다는 거에요. 이보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의 비율이 높으면 너무 쉽게 느껴져 배움에 흥미를 잃을 수 있고, 그보다 낮으면 배움에 허들이 너무 높아져서 학습이 효과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 우리가 영어 책을 읽을 때나 드라마 시청 등 청각적 컨텐츠를 소비할 때도 그 컨텐츠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가늠해 보는 게 내게 알맞은 학습 난이도를 찾는 가장 첫걸음이 됩니다. Huberman 박사에 따르면 전체 내용의 70% 정도가 이해될 때 그게 내가 학습하기 최적의 컨텐츠가 될 테니까요.

목적에 맞는 input

Input의 레벨과 함께 생각해 볼 건 나에게 그 인풋이 왜 필요한가 에요. 두루뭉술하게 인풋이 많아지면 영어가 늘 것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내가 향상하고자 하는 영어의 스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의 듣기 향상이 목적이면 적합한 레벨의 듣기를 많이 해야하고, 수월한 읽기가 목적이면 책을 많이 봐야겠죠.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막상 여러분들이 영어 공부하는 걸 보면 이 부분을 많이 간과하세요.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기 보다는 하기 쉽고, 좋아하는 방식의 공부를 선호하니까요. 물론 듣기든 읽기든 언어행위라는 큰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듣기와 읽기를 하는 동안 언어 정보는 전혀 다른 감각 루트를 통해 우리에게 들어오고, 그 언어정보 해석도 뇌의 다른 회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 둘은 분명히 구분이 되는 스킬이에요.

참, 읽기든 듣기든 학술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려드릴게요. 바로 큰 소리로 따라 읽거나 들은 내용을 큰 소리로 따라 말하는 쉐도잉을 하는 건데요, 소리 없이 입모양만 따라 하거나 속삭이는 것, 혹은 글로 쓰면서 필사하는 것 보다도 큰 소리 내어 나한테 들어온 인풋을 크게 말로 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하네요.

Input output

이와 비슷하게, 일반 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실수가 많이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게 말로 나오고, 많이 읽으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글로 나온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거든요. 말씀드렸듯, 각 언어 스킬은 뇌의 다른 회로를 사용하는 데다 말하기와 쓰기는 듣기와 읽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운동 회로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많은 양의 인풋이 양질의 아웃풋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Swain 80년대 행한 그 유명한 실증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졌어요. 이 연구는 캐나다의 프랑스어 몰입교육(프랑스어만을 사용해 이뤄지는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행해졌는데요, 이 곳 학생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많은 양의 프랑스어 인풋을 받았지만 그에 비해 프랑스어로 아웃풋을 낼 기회는 적었어요. 그 결과, 이 학생들의 프랑스어 이해도는 현격히 높았음에도, 그 학생들이 사용하는 프랑스어는 대부분 짧은 구절에 그쳤고, 그들이 쓰는 비 문법적인 문장은 몇 년 간에 걸친 양질의 프랑스어 인풋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고쳐지지 않았죠. 충분한 양질의 인풋이 주어지면 언어습득이 이뤄질 거란 가설이 뒤집혀 진 셈이에요. 사실 여려분도 경험해봐서 잘 아시잖아요? 내가 듣는 만큼 말은 하지 못하고, 내가 읽고 이해하는 만큼 쓰지는 못한다는 걸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듣고 읽는 중에는 그 인풋에 사용된 문장의 구조나 문법적 요소들을 내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로 짜맞추거나 정황 정보를 통해 그 주요 내용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등 아웃풋을 내야 할 땐 내게 결핍된 문장구조와 문법에 대한 지식을 여실히 마주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웃풋을 내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영어와 표현하고 싶은 영어의 갭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그 갭을 메꿔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가는 게 바로 영어가 늘어가는 바탕이 됩니다.

 

Interaction

그런데 언어의 네 가지 스킬은 독립적인만큼 유기적이기도 해요. 게다가 언어는 필수적으로 사회적 스킬이죠. 그래서 언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의사소통, interaction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아웃풋과 인풋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경험, 피동적으로 인풋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 제스쳐 등을 통해 상대방의 말을 적극적으로 이해해가며 나의 말을 상대방에게 이해시켜 나가는 경험 등은 언어습득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요즘은 AI를 통해 영어로 대화를 할 기회를 손쉽게 많이 만들 수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영어학습을 위해선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하는 게 중요해요. 의미가 있다는 건 그 대화가 내게 실질적인 상황적, 감정적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상황극을 하며 나눈 영어대화보다 실제 외국에서 길을 잃었을 때 원어민에게 길을 물으며 나눈 영어 대화가 내게 훨씬 의미가 있고 상황적, 감정적 필요가 높은 대화에요. 이렇게 의미 있고 실제로 필요한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그 정보에 보다 주의를 집중하게 되고, 주의가 집중된 정보가 우리 기억에 오래 남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한 마디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효과에 더욱 효과적이죠. 

 

Outro

오늘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위한 영어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오늘 배운 정보를 바탕으로 여러분께 필요한 전략 잘 세워서 좀 더 효율적인 공부 하시길 바랄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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